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272%↑…국내 누적 등록 한국GM 제쳐
2022년 KGM 토레스·2023년 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같은 양상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GM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들의 국내 실적 희비가 신차 1종에 따라 갈리는 양상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토레스를 내세운 KG모빌리티(구 쌍용차)가, 지난해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힘입은 한국GM이 신차 특수를 누린 가운데 올해는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로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고 있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 중견 3사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르노코리아5천337대, KG모빌리티(KGM) 4천473대, 한국GM(쉐보레) 1천898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2.2% 급증했다.
1∼10월 국내 누적 등록 대수는 KGM 4만1천4대, 르노코리아 2만2천115대, 한국GM 2만1천99대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 누적 등록 대수가 한국GM을 앞질렀다.
지난해 국내 등록 대수가 KGM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중견 3사 중 가장 부진했던 르노코리아는 올해에는 한국GM을 누르고 '꼴찌'를 면할 전망이다.
르노 코리아의 내수 실적을 끌어 올린 주역은 지난 9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그랑 콜레오스)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로, 동급 최대 용량인 1.64kWh(킬로와트시)의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전용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은 디자인에 하이브리드차라는 장점이 결합하면서 출시된 9월 1천912대가 국내에 신규 등록됐고, 지난달에는 4천404대로 내수 등록 대수 1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8월 1천411대에 불과했던 르노코리아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9월 3천23대, 10월 5천337대로 크게 증가했다.
신차 1종이 중견 3사의 실적을 결정짓는 양상은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수출과 달리 내수는 부진했던 한국GM은 지난해 4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의 장점을 결합한 차량)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국내 출시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두 달 만에 6천500대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했고, 이에 힘입어 한국GM은 지난해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앞선 2022년에는 같은 해 7월 출시된 중형 SUV 토레스가 같은 역할을 맡았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월 3천9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그 결과 KGM은 그해 6만6천635대의 연간 등록 대수로 중견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후신인 KGM이 자리 잡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 1종이 중견 3사의 국내 실적을 지탱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차량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