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3만3천명 넘게 걸린 백일해…일반 감기와 어떻게 다른가

연합뉴스 2024-11-17 00:00:41

'훕' 하는 발작성 기침 나타나면 의심…밤에 더 기침 심해

적기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임신부도 접종해야"

기침, 재채기 (PG)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백일해 유행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신고된 백일해 누적 환자는 모두 3만3천327명으로, 지난해 전체 292명의 114배가 넘는다. 올해 6∼7월 무렵 환자가 가파르게 늘다 잠시 주춤했는데 10월부터 다시 증가세다.

환자 대부분이 소아·청소년으로, 이달 초엔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100일간 기침을 한다는 뜻의 백일해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훕' 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선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일해의 주요 특징을 질병관리청 설명 등을 토대로 문답으로 정리했다.

-- 백일해는 무엇이고 어떻게 전염되나.

▲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 전파가 가능하다.

-- 백일해 증상은.

▲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크게 3가지 단계로 증상이 진행된다. 1단계 '카타르기'(1∼2주)엔 콧물, 재채기, 가벼운 기침이 점점 심해진다. 일반적 감기와 비슷하지만, 전염력이 가장 높은 시기다. 2단계 '경해기'(4주 이상)엔 매우 심한 발작성 기침이 하루 평균 15회 이상 나타난다. 밤에 더 흔하게 발생한다. 숨을 들이쉴 때 '훕' 소리가 난다. 소아와 아기는 기침하는 동안 얼굴이 파래지거나 구토하기도 한다. 마지막 회복기(2∼3주)엔 발작성 기침이 서서히 줄어든다. 증상 전 기간에 발열은 심하지 않다.

-- 백일해에 걸렸다면.

▲ 학교와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집에서 격리해야 한다. 적정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에 복용 후 5일까지, 치료받지 않은 경우엔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한다.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가족 중 백일해 환자와 접촉하면 70∼100%의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후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 백일해 예방접종은 누가, 언제 해야 하나.

▲ 소아는 생후 2, 4, 6개월과 15∼18개월, 4∼6세에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으로 접종하고, 11∼12세에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으로 추가 접종한 후 10년마다 추가 접종하는 것이 표준 접종 일정이다. 12개월 미만 영유아를 돌보는 가족과 의료 종사자 등 성인도 과거 접종력이 없다면 Tdap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임신부가 임신 27∼36주 사이에 접종하면 아기가 생후 첫 접종 전까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지닐 수 있다.

-- 임신부의 백신 접종이 안전한가.

▲ 임신 중 백신 접종은 조산이나 사산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없이 산모와 영아에게 모두 안전하다. 임신 중에 접종하지 못한 경우엔 분만 후에 신속하게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