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란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일론 머스크와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가 머스크와 회동했다는 언론 보도를 단호히 부인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 매체들이 회동에 관한 '허위 보도'를 퍼뜨린 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지난 11일 머스크와 이라바니 대사가 뉴욕에서 만나 1시간 넘게 회담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미국의 이란 제재를 거론하며 머스크가 재무부로부터 제재를 면제받아 그의 사업 일부를 이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도됐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머스크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 지원한 뒤 새로 생기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에도 배석하며 외교 분야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머스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022년 말부터 정기적으로 소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크렘린궁은 두 사람이 2022년 이전 단 한 차례 통화했다며 "명백한 가짜 정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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