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의 배신, 또 무너진 류중일호 선발투수[초점]

스포츠한국 2024-11-16 23:06:09

[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고영표, 최승용이 무너지더니 믿었던 임찬규까지 속절없이 조기강판됐다. 류중일호 선발진의 현실은 너무나도 암울했다.

임찬규. ⓒ연합뉴스 임찬규.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30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3경기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9–6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B조 전적 2승2패를 기록하며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승리는 거뒀지만 선발투수 임찬규의 부진은 뼈아팠다. 임찬규는 3이닝 3실점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무너졌다. 1회초부터 2개의 내야안타를 내주며 흔들린 임찬규는 2회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임찬규는 계속된 투구에서 데 레온을 유격수 병살타로 세스페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잠재우며 1실점으로 막았다. 3회초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반전을 만드는 듯했지만 4회초 누녜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 알칸타라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임찬규는 마운드를 소형준에게 넘겨주고 내려왔다. 3이닝 3실점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선발투수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기록이었다. 장기인 커브, 체인지업이 모두 도미니카 타자들의 방망이에 걸리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임찬규. ⓒ연합뉴스 임찬규. ⓒ연합뉴스

류중일호는 대회 전부터 허약한 선발투수진으로 인해 모두의 우려를 샀다. 그럼에도 선발투수가 최소한 버틴다면 강력한 불펜진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류중일호 선발투수들의 2024시즌 주요 성적

고영표 100이닝 6승8패 평균자책점 4.95 임찬규 134이닝 10승6패 평균자책점 3.83 곽빈 167.2이닝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 최승용 27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

하지만 선발투수들이 예상보다 더 버티지 못했다. 쿠바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곽빈을 제외하고 고영표(대만전 2이닝 6실점), 최승용(1.2이닝 2실점)가 무너졌다. 그나마 2024시즌 가을야구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던 임찬규(도미니카전 3이닝 3실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조기강판됐다. 무기력함 그 자체였다.

류중일 감독은 도미니카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회”라며 선발투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임찬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임찬규마저 고개를 숙이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류중일호의 선발진 약점은 더욱 짙어졌다.

임찬규. ⓒ연합뉴스 임찬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