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마’ 0-6에서도 뜨겁게 응원한 한국팬들, 역전과 함께 태극기 휘날렸다[현장에서]

스포츠한국 2024-11-16 23:06:19

[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6점차로 뒤지고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 야구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7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엄청난 대첩을 만들며 기사회생한 류중일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30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3경기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9–6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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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은 B조 전적 2승2패를 기록했다. B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 선발투수 임찬규의 부진으로 인해 패색이 짙었다. 임찬규는 3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추가 3실점을 기록해 한국은 6회초까지 0-6으로 끌려 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승리는 떠올리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한국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공식 응원단 없이 응원전을 치른 한국팬들은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결코 6점차로 뒤지고 있는 팬들이라고 믿기 힘든 응원 목소리였다. 일부 팬들은 '포기하지 마'라고 외치며 선수들을 북돋았다. 엄청난 응원 열기였다.

그러자 대표팀 선수들도 힘을 냈다. 6회말 상대 투수의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2점을 내더니 문보경, 박동원의 적시타를 통해 4-6으로 쫓아갔다. 한국팬들은 문보경, 박동원 응원가를 부르고 팀 응원가를 부르며 한국 선수들의 역전을 응원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8회말 대거 5점을 추가했다. 역전타가 나오는 순간 경기 중앙 관중석에 있는 태극기가 휘날렸다. 대형 태극기를 든 관중이 쉴새 없이 태극기를 흔들었고 작은 태극기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팬들도 쉴새없이 태극기를 휘저었다.

한국팬들은 이후 득점이 추가될 때마다 서로 얼싸안고 좋아했다. 이어 9회초 박영현의 깔끔한 투구에 환호했다. 포기하지 않은 응원단과 한국팬들의 하모니가 만들어낸 기적같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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