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고영표를 투입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30분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야구장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4차전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대결을 벌인다.

고영표. ⓒ연합뉴스

대만, 쿠바,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과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B조 3차전까지 조별리그 전적 1승2패를 기록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 획득에 적신호를 켰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한국으로서는 우선 남은 2경기(16일 도미니카 공화국전, 18일 호주전)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이후 남은 팀들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은 도미니카 공화국전 선발투수로 임찬규를 내세웠다. 임찬규는 2024시즌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134이닝)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선발투수 중 가장 훌륭한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더불어 임찬규는 2024시즌 가을야구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8을 작성했다. 정교한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커브를 바탕으로 타이밍 싸움을 했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모처럼 만에 긴 이닝을 소화해줄 투수가 도미니카 공화국전에 등판하는 셈이다.

하지만 연투를 펼친 중간계투진은 류중일 감독에게 큰 고민거리였다. 곽도규 등 3연투를 펼친 선수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유사시 대만전에서 2이닝 소화에 그쳤던 고영표를 투입시키기로 결정했다.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계속 선발투수들이 못던져서 (중간계투진이) 과부하에 걸렸다. 중간투수들 중 3연투를 던진 선수들이 있다. 왠만하면 투입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활용하지 않으면 좋겠으나 고영표 투입도 생각 중이다. 고영표를 투입하면 최종전에선 불펜데이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확인해 준 대회이다. 시즌에서도 144경기에서 좋은 순위에 드는 팀은 선발투수들이 좋은 팀”이라고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은 끝으로 일본전 두 자릿수 안타를 때린 타선에 대해 “일단은 (일본 투수들의 공을) 쳐내서 다행이다. 이전엔 잘 못쳤었다”며 “전력분석도 좋지만 상대 컨디션이 중요. (상대가) 너무 좋은 공을 던지면 공략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도미니카전 선발 라인업으로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송성문(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를 내세웠다.

임찬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