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LG맨' 장현식 "우상향하겠다…못 하고는 못 사는 성격"

연합뉴스 2024-11-16 16:00:26

KIA 김도영과 이제는 '적'…"서로 모르면 투수가 이기는 거죠"

"불펜에서 중심 잡고, 결과적으로 무조건 막는 선수 되겠다"

LG 구단 상의를 입은 장현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한 투수 장현식(29)이 "불펜에서 중심을 잡고, 우상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현식은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팬 행사 '러브 기빙데이'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선수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을 주셔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4시즌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장현식은 정규리그에서 5승 4패 16홀드, 평균 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장현식은 지난 11일 4년 기간에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장현식은 "LG에서 '잘하는 거 알고 데려왔으니 4년간 꼭 잘해줘야 한다'고 해주셨다"며 "저도 못 하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옵션 없이 52억원을 모두 보장받은 것에 대해 그는 "원래 그런 것 때문에 할 것을 안 하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으며 "제가 못하는 것을 제가 싫어하고, 제가 새 팀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LG로 이적하며 장현식은 KIA에서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포수 박동원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미어12에 국가대표로 출전 중인 박동원이 "장현식에게 연락했는데 이틀간 답이 없더라"고 말한 것을 두고 장현식은 "사실 어떤 연락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며 "새 팀 적응에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NC 다이노스 시절 같이 뛴 김진성, 함께 경찰청 소속이었던 임찬규 등과도 친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KIA에서 함께 뛴 선수들도 "좋은 대우 받았으니 가서 잘하라"는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소개하며 장현식은 "축하는 많이 해주시는데, 별로 아쉬워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LG 품에 안긴 장현식

서울고 출신인 그는 밖에서 본 LG에 대해 "솔직히 개인적으로 특별히 힘든 타자는 없었다"고 털어놓더니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고, 팀 분위기도 상당히 좋은 것 같았다"고 밝혔다.

LG에서 맡을 보직은 크게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이 장현식의 입장이다.

장현식은 "어제 유영찬이 일본 전에 던지는 것을 보니 저보다 몇 수 위의 투수"라며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떤 보직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NC 시절 선발로도 뛰었던 그는 "아마 계속 선발을 했으면 야구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며 "어떤 자리를 주셔도 할 수는 있는데, 제가 그래도 잘하는 것을 해야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투가 불가피한 것이 불펜의 특성인데 장현식은 "올해 한국 시리즈에서도 쉬는 날에도 하루도 안 쉬고 공을 던졌다"며 "연투할 때 성적이나 몸 상태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50억원이 넘는 대우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저는 최저 연봉을 받을 때도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올해도 부족한 걸 많이 느꼈는데, 앞으로 항상 우상향해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답했다.

KIA 김도영과 적으로 만나야 하는 상황을 두고는 "서로 상대한 적이 없으니 잘 모르는데 그럴 때는 투수가 이기는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날 처음 LG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진 장현식은 "다른 것을 다 떠나서 결과적으로 무조건 막는 선수가 되겠다"며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팀의 장점이 불펜이 되도록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2025시즌 개막을 앞둔 내년 2∼3월 첫딸의 아빠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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