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이 ‘유튜버 프로 복서’ 제이크 폴(27)에게 졸전을 보여주며 패했다.
ⓒ연합뉴스 AP마이크 타이슨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제이크 폴과 프로복싱(2분 8라운드) 헤비급 경기에서 판정패했다. 이 경기는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됐다.
1986년 20세의 나이에 WBC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타이슨은 37연승(19연속 KO승) 등으로 ‘핵주먹’을 선보이며 복싱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통산 50승6패(44KO승)을 거두고 2005년 공식 은퇴했고 이후 ‘복싱 레전드’로 살아오다 58세의 나이에 31세 차이가 나는 폴과 경기하며 복귀하게 됐다.
원래 이 경기는 7월로 예정됐으나 타이슨의 위궤양으로 4개월 미뤄졌다. 15일 열린 계체에서는 폴이 발가락을 밟자 타이슨은 따귀를 때리며 기대감을 올렸다.
제이크 폴은 WWE 프로레슬러이자 복서인 로건 폴의 동생으로 유튜브 구독자 2000만의 인플루언서. 프로 복서로도 데뷔해 전적을 쌓아왔고 세계적 인지도를 얻어 10승1패(7KO승)의 전적으로 타이슨과 경기까지 하게 됐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타이슨이 적극적으로 펀치에 나서자 폴은 클린치를 하며 버텼다. 폴이 외곽을 돌며 아웃복싱을 했고 타이슨은 핵주먹을 뻗어 폴이 클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 폴 역시 잽을 적극적으로 뻗었고 라이트가 타이슨의 안면에 적중하기도 하며 1라운드가 종료됐다.
2라운드 들어 자신감이 생긴 폴은 가드를 내리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타이슨은 느린 속도에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며 밖으로 빠르게 도는 폴을 잡으려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소극적인 1,2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타이슨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모두가 기대하던 난타전이 시작되는가했다. 3라운드 27초경 폴의 연속 레프트에 안면을 맞은 타이슨이 휘청거렸고 이후 눈에 띄게 속도가 줄어들며 폴에게 펀치를 허용했다. 타이슨은 힘겨워보였고 폴은 치고 빠지며 계속 타이슨에게 데미지를 줬다. 해설진 역시 “타이슨이 큰 문제를 겪고 있다”며 위기를 얘기했다.
타이슨은 힘들 때마다 계속 왼쪽 글러브를 물어뜯으며 중심을 잡고 전의를 다졌다. 일단 3라운드는 버틴 타이슨은 4라운드 거의 펀치를 내지 못하며 폴의 펀치를 피하는데만 집중했다.
4라운드까지 전반이 끝나고 5라운드에서 40초를 남기고 폴의 레프트 훅이 타이슨의 턱에 맞으며 타이슨이 살짝 휘청였다. 타이슨은 피하기만하고 폴은 레프트 잽만 내는 경기의 반복이었다. 5라운드 타이슨은 2분간 고작 7번의 펀치를 내 1번밖에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지쳐있었다.
타이슨이 눈에 띄게 지친 모습에 폴은 잽만 넣으며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루즈해졌다. 7라운드 들어 초반 두 선수는 펀치를 주고받긴 했지만 금세 타이슨은 지쳤고 계속 왼 글러브만 물었다.
ⓒ연합뉴스 AP결국 최종 8라운드에서 타이슨은 폴의 펀치에 버티고 서있는게 용해보였다. 폴도 타이슨을 KO시킬 한방없이 점수만 쌓아갔고 결국 전세계 누구도 원치 않는 졸전 끝에 경기가 종료됐다.
넷플릭스 가상 판정 결과 폴의 78대74로 폴의 우위. 폴은 1,2라운드빼고 나머지 라운드는 모두 승리한 것으로 예상됐다.
판정 역시 당연하게도 제이크 폴의 압승이었다. 한 심판은 80-72로 폴의 전체라운드 승으로 판정하기까지 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경기였지만 늙은 타이슨과 소극적인 폴의 콤비로 졸전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