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20대 한국 남성이 페루에서 독거미를 포함한 멸종위기종을 밀반출하려다 현지 공항에서 적발됐다. 해당 남성은 300마리가 넘는 곤충을 숨겨 출국할 계획이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SERFOR·세르포르)은 지난 8일 페루 리마 수도권에 해당하는 카야오 지역 호르헤차베스 국제공항에서 28살 된 한국인이 타란툴라(독거미) 320마리, 지네 110마리, 총알개미 9마리를 숨겨 출국하려다가 당국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공항 보안요원이 프랑스를 경유해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는 이 남성의 복부 주위에 수상한 '돌출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 직접 검문을 해 이를 적발했다.
세르포르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남성은 야생동물들을 담은 작은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에 접착테이프를 붙인 뒤 몸에 밀착시킨 벨트형 가방 안에 (봉지 등을) 넣었다"며 "야생동물들은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포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페루 당국은 일부 종이 페루에서 멸종위기·보호 동물로 지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포르는 "이국적인 동물의 경우 연말연시에 밀거래 시장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밀매업자들은 보안검색을 피해 가기 위해 갖가지 수법을 동원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페루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