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 여자 태권도 67kg 초과급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이다빈(27)이 이제 플레잉코치로서 제2의 삶을 준비한다. 이다빈은 현역 시절 감독들과 선배들에게 배웠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도 잘 전수할 것을 다짐했다.
이다빈.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한국이스포츠협회(KeSPA)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을 개최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국제 이스포츠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스포츠 및 스포츠분야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이스포츠 교육, 글로벌 거버넌스, 선수 권익 향상을 논의한다. 이날 토의에서 도출된 내용은 결의문으로 체결돼 향후 국제 이스포츠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실천 목표로 설정된다.
이날 행사를 빛내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한체육회(KOC), 아시아이스포츠연맹(AESF), 글로벌이스포츠연맹(GEF) 등 관계 기관 30여 곳의 주요 인사와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한 전직 국가대표 선수도 참석했다.
이다빈은 이날 버추얼 스포츠의 잠재력과 관련해 특별 패널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다빈은 버추얼 태권도 대회에 참가했던 사실을 공개하며 “전통 체육인으로서 e스포츠를 직접 경험할 일이 없었는데 e스포츠와 실제 스포츠의 차이를 알기 위해 (버추얼 태권도 대회에) 자진해서 참여했다. 생각보다 선수들의 훈련 과정과 결과까지 (일반 스포츠와) 매우 흡사했다고 생각했다. 아직 버추얼 태권도 프로그램이 완벽하지 않아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없지만 최대한 비슷한 모습을 가상 공간에서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추얼 스포츠와 전통 스포츠의 공통점과 향후 보완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행사 이후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 나선 이다빈은 최근 근황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난 것은 아니지만 소속팀에서 플레잉코치를 준비하고 있다. 제 훈련보다 선수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도 은퇴를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이다빈. ⓒ연합뉴스이다빈의 머릿속에는 이미 어떤 지도자의 길을 걸을지가 확고했다. 이다빈은 “선수시절 많은 관심을 받았고 좋은 지도자와 선배들도 많이 만났다. 그분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이를 제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태권도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다빈은 이러한 비결로 “이창건 총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맞는 훈련을 많이 해주셨다. 선수들은 덕분에 필요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물론 불필요한 훈련은 없다. 그래도 맞춤형 훈련이다 보니 조금 더 선수들도 집중할 수 있었다. 또 훈련의 이유를 인지하면서 훈련에 임하니 능률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다빈은 끝으로 “사실 세계태권도연맹이랑 대한태권도협회에서 태권도 관련 e스포츠 국가대표 제의를 했었다. ‘실제로 태권도를 했기 때문에 그런 전문성을 갖고 버추얼 스포츠에서 활약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했는데 아직 지도자의 꿈을 더 크게 갖고 있다. (이스포츠 선수 데뷔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재미난 뒷이야기까지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