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회생할 경우의 수는… 호주가 마지막 희망이다[프리미어12]

스포츠한국 2024-11-16 06:15:00

[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이 일본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어느덧 B조 조별리그 전적 1승2패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티켓을 잡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호주가 대만을 잡아줄 경우 한국은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8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대만, 쿠바,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과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2패를 기록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 획득에 적신호를 켰다.

호주 대표팀 선발투수 워웍 서폴드. ⓒ연합뉴스 호주 대표팀 선발투수 워웍 서폴드. ⓒ연합뉴스

현재 대만, 일본이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인 가운데 16일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대만에게 앞선다. 일본은 현재 국제대회 21연승 중인 최강팀이기 때문이다.

일본-대만전에서 일본이 승리하게 된다면 사실상 한국은 일본을 제칠 수 없게 된다. 나머지 경기에서 한국이 다 승리하고 일본이 모두 패배하게 된다고 해도 3승2패로 동률이고 승자승에서 일본에게 밀린다. 물론 또 다른 팀이 3승2패를 만들어 다자구도 승자승을 따지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이 남은 경기에서 다 패배하는 확률은 매우 떨어진다.

결국 대만과의 승부다. 한국으로서는 남은 경기를 다 승리하고 대만의 전패시 슈퍼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확률이 높지 않다. 대만이 일본전에 패배한다고 해도 현재 B조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는 쿠바를 만나기 때문이다.

물론 쿠바도 대만전에 좌완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를 투입시킬 수 있다. 모이넬로는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기록한 좌완투수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보유 중이다. 모이넬로가 대만전에 선발 등판한다면 대만도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모이넬로가 대만전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 현재 승리 없이 2패를 기록 중인 쿠바가 최종전인 대만전을 앞두고 이미 탈락을 확정지을 확률이 높다. 쿠바가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일 이유가 없다.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 ⓒ연합뉴스

대만은 쿠바만 이긴다면 3승을 확보한다.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다 승리한다 해도 3승2패로 동률이다. 역시 승자승에서 대만에 밀린다. 해법이 쉽게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호주가 대만을 꺾으면 한국, 호주, 대만의 '3승2패 다자구도'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호주는 현재 1승1패다. 대만전에서 승리하면 2승1패다. 최약체 쿠바까지 꺾으면 최종전을 앞두고 3승1패를 기록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이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이기면 한국, 대만, 호주가 3승2패로 맞물릴 수 있는 것이다. 세 팀의 상대전적도 나란히 1승1패다.

이럴 경우 세팀간 상대전적 득실 점수 차이로 순위를 가르는 팀 성적지표(Team Quality Balance·TQB) 규칙을 적용한다. 한국팀에게도 진출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류중일호. 하지만 마지막 희망은 있다. 15일 도미니카 공화국을 격파한 호주가 17일 대만을 잡아주면 한국의 자력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울렸던 호주가 이번엔 한국에게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을 안길지 주목된다.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