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구 한일전=패배’는 공식이 됐나

스포츠한국 2024-11-16 05:25: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최근 5년간 한일전 1승7패. 프로끼리 참가한 한일전은 9연패.

한때 세계 정상을 놓고 서로 다퉜지만 이제 그 격차가 많이 벌어졌나보다. 야구 한일전은 패배라는 공식이 성립해도 이상치 않은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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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8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한국은 13일 대만과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고, 14일 쿠바전에서는 8-4로 이겼지만 이날 일본에 3-6으로 패하며 1승2패로 조 2위 안에 드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의 경기가 끝이다. 반면 일본은 1차전 호주전 승에 이어 한국도 이기며 2승을 따냈다.

또 졌다. 일본에게.

한국은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한일전에서 1승5패를 기록했다.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와 결승전 패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졌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졌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겼다. 그러나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사회인 선수들을 보내고 한국은 프로를 보냈기에 1승에 큰 의미가 없다. 이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과 결승전에서 모두 일본에게 졌다.

아시안게임을 빼면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 승리 이후 9번의 프로간의 한일전에서 한국은 9연패다.

이정도면 야구 한일전은 이제 일본에게 무조건 패한다는 공식이 생겼다고 무방하다. 부끄럽지만 접전을 펼치지도 못할 정도로 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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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정도 격차는 당연할지 모른다. 한국은 갈수록 메이저리거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일본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는다. 일본의 간판인 오타니 쇼헤이는 단순히 일본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 일본리그에서만 뛰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투수 역사상 최고 금액으로 LA다저스와 계약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은 2023 WBC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했고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을 했다. 2000년대만해도 WBC 등에서 접전을 펼치며 4강, 결승 승부를 펼쳤던 한국은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했던 것에 반해 지금의 한국은 한계가 뚜렷하다.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된다는 한일전이지만 야구에서만큼은 이제 패배가 공식화된 것 같은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