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침묵, 정말 잘 싸웠기에 더 아쉽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1-15 22:39:39

[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정말 잘 싸웠다. 특히 난공불락인줄 알았던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두 자릿 수 안타를 뽑아냈다. 그런데 가장 믿었던 김도영이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점차 패배이기에 너무나 아쉬운 김도영의 침묵이었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8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대만, 쿠바,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과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2패를 기록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 획득에 적신호를 켰다.

비록 패배했지만 한국은 대회 최강팀으로 불리던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따.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냈고 신민재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일본을 압박했다. 이후 타석엔 김도영이 들어섰다.

2024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전날 쿠바전에서 멀티홈런을 뽑아내며 이 대회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하지만 타카야시 히로토와의 첫 번째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국은 김도영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2회초 홍창기의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통해 선취점을 신고했다. 하지만 2회말 선발투수 최승용이 2실점을 내주며 1-2로 역전을 당했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한국으로서는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 3회초 선두타자로 김도영이 들어섰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번에도 타카야시에게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타카야시의 변화구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한국은 김도영의 부진 속에도 4회초 1사 후 박동원의 좌월 솔로포를 통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초 신민재의 우전 안타를 통해 무사 1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김도영은 이번에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좌완투수 스미다 지히로를 상대했기에 더욱 아쉬운 타석이었다.

한국은 계속된 공격에서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를 통해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도영의 결정적인 한 방 부족으로 빅이닝을 만드는 데 실패하며 시원하게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5회말 2실점으로 3-4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김도영은 7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한 번 타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엔 중견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했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타구가 흐르면서 또다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김도영의 이날 최종 기록은 4타수 무안타 2삼진. 한국은 3-6으로 패배했다. 7회초까지 1점차 접전을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다. 이날만큼은 자신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한 김도영이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