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23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결승전에 이어 또 한 번 아쉬운 패배다. 하지만 확실한 수확도 있었다.
ⓒ연합뉴스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8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고영표의 난전으로 3-6으로 무릎을 꿇었으나 14일 쿠바전에서 김도영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8-4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목표인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일본전. 한국은 2회초 1사 후 박동원의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2사 후 이주형의 내야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고 여기서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로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은 선취점을 뽑은 뒤 곧바로 2회말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4회초 또다시 박동원의 장타가 나왔다. 박동원은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피홈런 단 1개를 내준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작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초 윤동희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5회말 아쉬운 투수교체로 3-4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정해영이 7회말 1사 1루에서 모리시타 쇼타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으며 끝내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이번에도 넘지 못한 일본. 그러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같은 참사는 없었다. 물론 그때의 일본과 지금의 일본은 상당히 다르다.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요시다 마사타카 등 현재 메이저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으며 콘도 켄스케,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NPB를 주름잡는 선수들도 없었다.
단, 한국 역시 완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손주영, 원태인, 박세웅 등 수년간 대표팀 선발을 맡았던 선수들이 빠졌으며 강백호, 노시환, 김영웅 등 거포형 타자들도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우승후보’ 일본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특히 올해 일본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 타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4이닝 만에 2점을 뽑으며 분전한 것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후 아쉬운 투수 교체로 끝내 역전패를 당했으나 한국의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 깊었다. 특히 불펜 투수들의 분전은 큰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