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교훈 잊었나… 또 한발 늦은 투수교체, 참사로 이어졌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1-15 22:40:04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대만전 교훈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이 다시 한번 늦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결과는 쓰라린 역전패였다.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8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현재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고영표의 난전으로 3-6으로 무릎을 꿇었으나 14일 쿠바전에서 김도영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8-4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고영표의 난전으로 3-6으로 무릎을 꿇었으나 14일 쿠바전에서 김도영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8-4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목표인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일본전. 한국은 2회초 1사 후 박동원의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2사 후 이주형의 내야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고 여기서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로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한국은 2회말 곧바로 실점을 허용했다. 선발투수 최승용의 난조가 원인이었다. 그러자 류 감독은 빠르게 최승용을 내리고 유영찬을 2회 2사 1,2루에 투입시켰다.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한 승부수였다. 그리고 유영찬은 여기서 구와하라 마사유키를 스탠딩 삼진으로 정리하며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유영찬. ⓒ연합뉴스 유영찬. ⓒ연합뉴스

조기에 마운드를 올라온 유영찬은 롱릴리프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3회와 4회 안타 하나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유영찬은 5회초 선두타자 구와하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곽도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 감독은 세 번째 투수로 곽도규를 올렸다. 곽도규는 이번 대회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며 2경기에서 제 몫을 다했다.

곽도규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고조노 가이토를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후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다츠미 료스케에게 볼넷을 줬다. 류 감독은 그럼에도 곽도규를 밀어붙였으나 곽도규는 모리시타 쇼타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두 타자에게 모두 볼넷을 줄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한국 벤치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곽도규는 이어 구리하라 료야에게 몸에 맞는 공을 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 발짝 늦은 투수교체였다. 한국은 급하게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이영하는 마키 슈고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곽도규. ⓒ연합뉴스 곽도규. ⓒ연합뉴스

지난 대만전 아픔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류 감독은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선발투수 고영표를 믿었다 큰 화를 입었다. 고영표가 장타를 맞고 제구가 흔들리는데도 계속 신뢰를 보였다가 결국 만루포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류 감독은 만루홈런을 맞은 뒤에도 고영표를 밀고 갔다. 그리고 천제시엔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이틀이 지난 일본전, 류 감독은 또 한 번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한국은 이날 경기 패배로 슈퍼라운드행에 더욱 먹구름이 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