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측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등 대주주 3인 연합(이하 3인 연합)을 고발했다. 3인연합은 이에 “앞에선 화합을, 뒤에선 고소고발을 남발한다”고 비판했다.
임종훈 대표가 이끄는 한미사이언스는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등 3자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고발 사유에 대해 “3인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함은 물론 거짓된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들이 속속 확인돼 부득이 형사고발을 진행키로 했다”며 “제보 내용에는 ‘국민연금도 3자연합으로 돌아섰다’, ‘유상증자 한다’ 등 거짓 정보, 결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에 3인 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독재경영”이라고 비판했다.
3인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중요한 소송의 제기'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한다”며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및 사내이사를 한미사이언스가 형사고발 하는 행위는 당연히 중요한 소송의 제기이며, 따라서 이사회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형제 입김에 좌우돼 불법과 위법을 넘나드는 독재경영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에선 화합을 뒤에선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형제들의 민낯을 보신 주주들께서,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꼭 심판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14일 보유 주식 105만주를 거래시간 마감 후 장외거래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9.27%에서 7.85%로 변동됐다. 다만,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지분율(9.27%)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미사이언스측은 이번 주식매각에 대해 “지난 5월 3일 한미그룹 오너 일가가 공동으로 국세청에 제출한 납부기한 연장신청시 밝혔던 외부투자유치 불발시 상속세 납부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 회장이 지난 2022년부터 임종훈 대표로부터 296억원을 대여했으나 아직 이를 변제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점도 블록딜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임종훈 대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량을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했다”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주주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