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P, 225석 중 3분의 2 확보 전망…디사나야케 개혁정책 힘 실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막대한 외채를 갚지 못 해 2년여 전 국가부도 사태와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던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 총선에서 지난 9월 선출된 새 대통령 소속 연합 정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데일리 미러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국가인민동맹(NPP)은 62%의 득표율을 얻어 의석 107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PP는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속한 좌파 성향 정당 인민해방전선(JVP)을 포함 20여개 군소정당이 연합한 세력이다.
스리랑카 의회는 총 225석으로 이 중 196명은 22개 선거구에서 직접 선거를 통해 뽑고, 나머지 29석은 각 정당이 얻은 전국 단위 비례대표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로이터 통신은 지금까지 개표 결과로 볼 때 NPP가 전체 의석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디사나야케 대통령과 경쟁했던 사지트 프레마다사가 이끄는 중도 성향 국민의힘연합(SJB) 득표율은 18%에 불과하며,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신민주전선(NDF) 득표율은 5%에도 미치지 못 한 상황이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전날 투표 후 "우리는 이번 선거를 스리랑카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강력한 의회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기대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우리에게 이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월부터 스리랑카 정치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2천300만명의 스리랑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각종 경제정책 실패로 2022년 국가부도(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엄청난 물가 상승과 생필품 부족을 겪었고, 당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해외로 달아난 뒤 하야했다.
이후 총리였던 위크레메싱게가 대통령에 올랐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긴축 재정을 편성하고, 세금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생활은 더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9월 대선에서 부패 척결과 IMF 재협상을 통한 긴축정책 개선 등의 개혁 공약을 들고나온 좌파 성향 후보 디사나야케가 승리했고, 스리랑카 정계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의원 3명의 미니 정당 총재였던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취임 후 국회를 해산했고, 이번 조기 총선을 통해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서 각종 개혁 공약 이행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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