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MZ세대 역량이 우리경제 청신호…낙수효과 대신 '거쉬업'

연합뉴스 2024-11-15 16:00:27

'괴물'이 된 저작권 역사…'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거쉬업' 표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거쉬업 = 허의도 지음.

25년간 기자 생활을 한 저자는 취재현장에서 목격한 MZ세대의 문화에 경의를 표한다. 저자는 기성세대가 불신하고 비판하는 MZ세대에게 우리 경제를 도약하게 할 결정적인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강변한다.

특유의 정보 검색 능력과 분석력으로 순식간에 체계적인 정보와 지식체계를 재구성하는 MZ세대의 '스낵컬처'(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에 주목한다. 앉은 자리에서 거대한 지식과 전략의 맥락을 순식간에 찾아내는 MZ세대의 역량이 우리 경제의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분출하다'라는 의미인 책 제목 '거쉬업'(gush up)은 '졸졸 흐르다'라는 의미인 '트리크다운'(trickle-down. 낙수효과)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솟구치는 MZ세대의 창의력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성장의 키워드였던 낙수효과가 그 힘을 다한 현재, '거쉬업'이 새로운 경제 돌파구의 캐치프레이즈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리고 MZ세대의 스낵컬처와 창의력이 바로 '거쉬업'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정서재. 268쪽.

'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표지

▲ 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 데이비드 벨로스·알렉상드르 몬터규 지음. 이영아 옮김.

책은 저작권이 거대 기업의 전유물이 돼 몸집을 불린 과정을 생생하게 추적한다. 일관성 있는 원칙이 아니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비유와 말장난의 언어적 궤변 위'에 저작권이란 거대한 성이 만들어진 과정이 책을 통해 낱낱이 드러난다.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본 저자들은 저작권법이 '강대국의 거대 기업들을 위한 칼'로 변질했다고 지적한다. 세계 각국 정부의 묵인하에 저작권은 특정 거대 기업들만의 '재산'으로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미국 저작권법이 저작권을 부정하게 사용한 경우 2천500달러(약 350만원) 미만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하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고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저작권 허위 주장에 대한 처벌은 단 14건에 불과했다.

"더 늦기 전에 전 세계의 일반 대중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두 손 놓고 있는 건 미친 짓이다"라는 저자들의 외침이 다급한 경고음으로 다가온다.

현암사. 404쪽.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