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1년 전과 비교해 0.15% 이상 오르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2013.1월~2024.9월) ⓒ금융감독원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5%로 전월말(0.53%)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전월에 비교했을 때는 연체율이 떨어졌으나, 통상 분기말(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1년 전(0.39%)과 비교하면 원화대출 연체율은 0.06%포인트 상승했다. 2년 전(0.21%)과 비교하면 0.24%포인트 오른 수치며, 전분기인 올해 6월말과 비교하면 0.03% 상승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6월(4조4000억원)에 이어 9월에도 4조원 이상(4조3000억원) 정리하면서 부실채권의 매‧상각 규모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9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3조원)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13%)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9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0.52%)이 전월말(0.62%)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4%로 전월말(0.05%) 대비 0.01%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전월말(0.78%) 대비 0.1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을 1년 전(0.14%)과 비교했을 때 0.10%포인트가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년 전(0.49%)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중 중소법인 연체율이 0.68%로 전월말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으나, 1년 전(0.52%)과 비교하면 0.16%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말(0.40%) 대비로는 0.04%포인트 하락했으나, 1년 전(0.46%)과 비교하면 0.1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월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말(0.40%)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0.35%)과 비교했을 때는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가운데 9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월말(0.26%) 대비 0.01% 떨어졌다. 1년 전(0.24%)과 비교했을 때는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69%로 전월말(0.82%)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0.65%)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측은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연체 우려차주 등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 대해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