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중정상, 한반도 포함 역내 정세에 심도 있는 의견교환 예상"
바이든과도 양자 회담 추진…한미일·한일 회담도 15·16일 각각 확정
북러 군사협력, 미국 대선 이후 정세 등 폭넓게 논의 전망
(리마[페루]=연합뉴스) 안용수 김영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한중 정상은 경제 협력, 문화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또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2년 11월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이래 약 2년 만에 다시 정상 회담을 개최하게 됐다"며 "한중은 올해 5월 서울에서 개최한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회담 개최를 포함해서 양국 간 각급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담 의제와 형식 등과 관련,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양측이 제기하고 싶은 현안을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라며 "대본을 정해 놓지 않았고, 우리가 예상하는 굵직한 현안이 오고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입장에서는 우리 정상이 빨리 와주면 극진히 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우리로서도 (시 주석이) 온 지 꽤 오래됐기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것을 우리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계속 얘기해 이 사안도 내일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포함한 지역 정세와 미국 대선 이후 동북아와 유럽을 포함한 세계적 안보·경제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출국 전 확정한 바이든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3자 정상회의도 이날 개최된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이뤄진 한미일 간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이를 이어 나가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6일에는 이시바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개최한다.
김 차장은 "이번 회담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계기로 이뤄진 한일회담 이후 이시바 총리와 두 번째 만남이자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4번째 한일 정상 회담"이라며 "양 정상은 내년 국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베트남과 브루나이, 캐나다 등 10개국 내외의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계기로 추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 측이 '해외 정상과의 회동이나 만남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공식적으로 모든 나라의 대사관에 설명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의 많은 우방국이 사전 회동의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5박 8일의 일정을 마치고 예정대로 돌아오는 가능성이 제일 크지 않나 생각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정책문제, 정상 간 스킨십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인선에 대해 "누가 되든 한국을 애정이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어 앞으로 적절한 계기에 한미동맹이 주요 현안에서 어떤 비전과 방향성을 갖고 협력을 도모할지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리의 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습득하는 현대 전투 경험이 우리 안보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며 "따라서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는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신속하게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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