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소프라노 강혜정이 한국가곡 ‘내 맘의 강물’로 에이블뮤직그룹과 훈훈한 12월을 만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통합된 에이블뮤직그룹은 조우성 작곡가의 ‘O me! O life!’를 초연해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생각하게 해준다.
사단법인 에이블아트는 오는 12월 3일(화)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제7회 에이블뮤직그룹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강혜정이 협연한다. 강혜정은 2005년 미국 뉴욕 마이클 시스카 오페라상(The Michael Sisca Opera Award)을 수상했다. 그해 뉴욕 케이 플레이하우스에서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데뷔해 뉴욕타임즈로부터 “다채로우면서도 유연한,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았다. 국내 유명 오페라단이 주최하는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강혜정은 한국가곡 ‘내 맘의 강물’(이수인 시·곡),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O mio babino caro(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아르디티의 칸초네 ‘Il bacio(입맞춤)’을 부른다.
이번 연주회의 타이틀은 ‘December-특별한 사랑 이야기’다. 노벨상 수상작가 한강 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눈물도 얼어붙는 십이월의 사랑 노래...모든 것이 흩어져도 가슴속에 남은 노래”(‘12월 이야기’ 중)처럼 에이블뮤직그룹의 연주가 관객에게 특별한 12월의 사랑을 선물하기를 기대한다.
특별히 조우성 작곡가의 현대 창작곡 ‘O me! O life!(오, 나여! 오, 삶이여!)’가 국내 초연된다. 곡의 제목인 ‘O me! O life!’는 미국의 유명 시인 월트 휘트먼이 쓴 시의 제목이자 첫 구절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중요하게 등장한다.
이 곡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소리와 음색은 때로는 우리에게 낯설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다양한 모습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듯,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것들(장애)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면, 그들만의 또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다. 이 곡은 장애인 삶의 어려움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장애음악가 개인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에이블뮤직그룹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통합된 챔버앙상블이다. 2010년 사단법인 에이블아트의 대표 공연예술사업으로 창단돼 최상의 음악을 향해 활동무대를 넓히고, 장애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이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서진 지휘자를 비롯해 장애연주자에는 바이올린 이현성·공민배, 첼로 이정현, 더블베이스 이준영, 클라리넷 민경호가 함께한다. 전문연주자로는 바이올린 강민정, 비올라 이희영, 첼로 장미솔, 더블베이스 서범수, 클라리넷 황남규가 참여한다.
공연관람은 5세 이상부터 가능하며, 2024년도 수원시 장애인문화예술진흥사업으로 수원시가 후원하고 있다. 연주회는 전석 무료공연으로 티켓문의는 에이블아트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