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14일 마러라고 리조트 만찬서 만날 것으로 보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조우하는 첫 해외 정상이 될 것이라고 현지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인포바에 등이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연설자로 초대받아 이날 오전 미국에 도착했으며, 이는 당선 이후 7번째 미국 방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15일 오전에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앞서 14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만찬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비공개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만남은 공식적인 양자 회담은 아니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식이 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일간 클라린은 만찬에서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각각 축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공식 만남으로 더욱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왔고 미국 대선 이후 수십 개의 축하 메시지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일주일 후에 밀레이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11분간 진행된 통화 속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밀레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My favorite President)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고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13일 아르헨티나 리바다비아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경제를 개방하고 있으며, 미국과 더 큰 무역협정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차관 협상이 진전되도록 지원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양 정상 간의 정치적 이념 공유나 개인적인 친밀감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경제적 혜택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당시인 2018년, 이십년지기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도와 아르헨티나가 IMF 역사상 가장 큰 차관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으나 동시에 아르헨티나 바이오디젤의 대미 수출을 막은 바 있다.
클라린은 마이클 시프터 조지타운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 "아르헨티나에게는 두 정상의 관계가 갖는 외교적, 상징적 가치가 그 어떤 경제적 성과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관세 문제나 일부 제품에 대해서 어느 정도 (미국 측의) 호의가 있을 수 있으나, 트럼프가 아르헨티나 경제를 구하기 위해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프터 교수는 트럼프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관계를 그 예로 들며 "트럼프와 보우소나루 양국 정상 간의 엄청난 친밀감과 동맹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경제문제에 관한 중요한 합의는 없었다"며 "많은 미소와 포옹, 상호 존경이 있었지만, 브라질에 대한 구체적인 혜택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아르헨티나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고 현지 언론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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