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투어스, 온라인서 연말 상품 2건 예약 접수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 관광 전문' 중국 여행사가 올해 마지막 날 밤 김일성광장 경축공연 관람을 포함한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 중이다.
15일 고려투어스(Koryo Tours)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여행사는 다음달 28일과 30일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북한 단체관광 프로그램 2건의 모객을 진행 중이다.
여행사는 5박짜리 이 투어에 참가하면 12월 31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펼쳐지는 연례 경축공연과 불꽃놀이를 볼 수 있으며, 금수산태양궁전, 평양 지하철 등 평양의 명소, 광복백화점 쇼핑, 대동강 선상 디너, 사리원 민속촌, 개성 고려 유적, 판문점 등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 입국 교통편은 항공편과 열차편 중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여행 경비는 28일 출발하는 5박짜리 프로그램은 1인당 1천355유로(약 210만원), 30일 출발하는 2박짜리는 1인당 495유로(약 74만원)로 제시했다.
웹사이트의 '지금 예약'(Book Now)을 클릭하면 로그인 페이지로 전환된다.
예약 기한은 다음 달 10일까지다.
세부 여정 안내문에는 올해 북한이 철거한 '조국통일 3대 헌장탑'도 포함돼 있다. 과거 같은 상품의 일정을 그대로 올린 것으로 보이는데, 여행사와 북한 당국의 협의가 불충분하다는 방증이어서 실제 투어가 운영될지 불확실해 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고려투어스는 지난 8월에 삼지연 관광이 올해 12월에 재개될 것이라고 공고했지만 현재까지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고려투어스는 이 상품 외에도 내년 1월 말 설날(음력설) 투어, 2월의 김정일 생일 투어, 4월의 김일성 생일 투어 등 상품을 웹사이트에 올리고 온라인 예약을 받고 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여행사는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폐쇄하기 전까지 30여년간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올해 초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몇 차례 단체 관광을 허용했으나 다른 외국인 대상 관광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스웨덴의 북한 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는 외국인 대상 북한 관광은 내년에 재개될 것이라고 지난달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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