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이 땅에서 우리와 더불어 사는 생물 1천602 종을 세밀한 그림과 함께 소개한 사전이 나왔다.
1994년부터 30년 동안 70권이 넘는 우리나라 동식물의 도감을 만들어 온 보리 출판사가 초중등 교과서에 실린 생물종 1천602개를 골라 '보리 생태 사전'으로 엮어냈다.
각 생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린 세밀화가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출판사는 생물이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과정을 오랫동안 관찰한 뒤 독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모습을 한장 한장 세밀하게 그렸다고 설명했다.
서식지를 옮겨가며 지내는 동물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곳에서 서식할 때의 모습을 그렸다.
식물의 경우엔 수백 포기의 풀이나 나무를 관찰한 뒤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모습 하나를 선정해 캔버스에 옮겼다. 줄기에서 갈라지는 가지의 방향과 꽃이 피는 자리 등 생물의 대표적인 특징이 한장의 그림에 다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생물이 다양한 문화권에서 불리는 여러 이름을 병기한 것도 눈에 띈다.
생물의 이름에는 해당 문화권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담겨 있다는 출판사의 철학이 반영됐다. 우리가 '복어의 사촌'이라는 의미로 '개복치'라고 부르는 물고기가 영어로는 '일광욕을 즐기는 물고기'라는 의미인 '오션 선피시'(Ocean Sunfish)로 불리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책 앞부분에는 '가나다' 순으로 각 생물의 세밀화와 설명을 실었고, 뒷부분에는 생김새나 구조가 비슷한 생물의 세밀화를 모아놓은 '그림 모아 보기' 코너를 넣었다.
또 60쪽에 이르는 '다른 이름 찾아보기'를 통해 각 생물이 다른 문화권에서 어떤 의미로 인식되는지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7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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