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유통업계가 김장철을 맞아 ‘김장족·김포족’ 모두를 위한 ‘김치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해 유난히 치솟은 물가로 김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주재료 가격을 낮춰 원활한 김치 담그기를 돕거나,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포장 김치를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 촉진에 나섰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폭염과 집중 호우로 작황이 악화하면서 급등했던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3877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보다 57.5%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이 가격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형마트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보다 약 9% 오른 가격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뿐만 아니라 김장에 필요한 대부분의 재료 가격까지 평년보다 높은 상황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계가 대규모 기획전을 연다.
이마트는 오는 28일까지 김장 필수 채소인 양파 1망(3kg, 국내산)을 정상가보다 2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에서 한 달 평균 판매되는 물량보다 2배 이상 많은 900톤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많은 물량의 양파를 저렴하게 선보이기 위해 지난 6월 전국 수매시기에 양파를 대량 매입한 뒤 자체 신선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에 비축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유통 단계 축소를 위해 산지와 공동 생산 출하를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홈플 김장대전’을 열고 배추는 물론 다양한 김장 재료를 총망라해 할인가로 판다.
해남배추(통)는 농축산물 20% 할인 쿠폰에 7대 카드 추가 20% 할인 혜택을 적용ㅎ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반청갓(봉), 고창 다발무, 쪽파(단), 미나리(400g), 생강(500g) 등 김장 필수 채소도 농축산물 20% 할인 쿠폰을 적용한다.
반찬단지 해양 심층수 새우젓(1kg, 취급점포에 한함)은 50% 할인한 가격에 준비했다. 백설 명품 천일염 절임용(3kg)은 멤버십 회원 대상 해양수산부 20% 할인가에 판다.
SSG닷컴은 다음 달 22일까지 김장용 재료를 특가 판매한다. 채소류(절임배추, 절임무), 젓갈류(액젓, 생굴, 새우젓), 양념류(고춧가루, 마늘) 등 다양한 김장재료를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절임배추 품질보장 서비스도 운영한다. 상품을 배송 받은 당일 품질에 불만족한 고객은 촬영한 상품 사진을 앱에 첨부 후 반품 신청하면 조건 없이 무료 교환 또는 환불을 받을 수 있다.
편의점들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 김치에 초점을 맞췄다.
CU는 다음 달 31일까지 포장 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하는 ‘김장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실시한다. 전국 매장에서 1kg 내외 용량의 인기 상품들을 한 데 모아 할인가에 선보인다.
대상 ‘종가’의 총각김치 850g, 열무김치 900g, 파김치 900g, 포기김치 900g, 묵은지 900g, 맛김치 900g과 CJ제일제당 ‘비비고’의 썰은김치 1.8kg, 썰은김치 800g 등이 대상이다.
이마트24도 다음 달 16일까지 전국 매장을 통해 김장김치 판매에 나선다. ‘피코크’ 조선호텔 포기김치 4kg, 포기김치 4kg+총각김치1.5kg 등 2종과 종가 깔끔시원 김장포기김치 9kg, 전라도 김장포기김치 9kg, 총각김 2.3kg, 돌산갓김치 3kg, 열무김치 2.5kg, 파김치 2.5kg, 깔끔시원 김장양념 5.5kg, 전라도김장양념 5.5kg 등 8종을 주문 판매한다.
가까운 이마트24 매장에 방문해 주문서를 작성한 뒤 결제하면 주문일 기준 차주 수요일에 요청한 곳에서 무료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앱 예약픽업을 통해서도 김치를 구입할 수 있다. 20% 할인 쿠폰을 적용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포장 김치 대표 브랜드인 대상도 공식 온라인 몰 정원e샵에서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2024 종가 김장대전’을 개최했다. 오는 18일까지 사전 예약 기간을 거쳐 1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본 판매를 진행한다.
깔끔시원 김장김치 9kg, 전라도 김장김치 9kg 등 포기김치 2종을 필두로, 총각김치 5kg, 총각김치 2.3kg, 열무김치 2.5kg, 돌산갓김치 3kg, 파김치 2.5kg 등 각종 별미김치까지 종류와 중량을 다양하게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는 김장족들의 편의를 고려해 깔끔시원 김장양념 5.5kg, 전라도 김장양념 5.5kg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김장 재료들의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불안정한 식탁 물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배추 물량을 지난해보다 늘렸고, 김포족을 위한 포장 김치까지 저렴하게 마련했으니 부담 없이 소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