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사 체제 1년…'효율화·성장' 두 마리 토끼 잡다

데일리한국 2024-11-15 07:00:00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그룹)가 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 1주년을 맞았다. 지주사 전환 발표 후 주요 종속회사의 지분율을 강화하고, 두드러진 실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2023년 3월 1일 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출범했다. 같은해 11월 임시주총을 통해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 전환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의 핵심 자산과 역량을 집중해 사업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적 변화다.

출범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요 자회사의 지분을 확대하고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구조 최적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5.1% 증가한 2조114억원으로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5.3% 상승한 66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출범과 함께 사업회사들의 역량도 함께 끌어올려 거둔 성과다.

◇밸류업 계획 발표…반기배당·자사주 소각

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사 체제 전환 1년을 맞아, 주주 권익 강화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본격 나섰다.

먼저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기존 결산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연간 배당총액도 매년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별도 당기순이익 기준)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239억원 규모의 자사주 4%를 소각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내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론 0.8배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 또 보유중인 자사주(6.6%)의 절반인 3.3%를 연내에 소각키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중장기적으로 ROE 11%를 유지하고, PBR을 3년내 0.8배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키로 했다. 자사주도 2028년까지 매년 2% 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한다.

한섬은 향후 3년 내 ROE 6% 이상,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PBR은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한다.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올리고,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유 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를 내년 초 소각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상향해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초 자사주 5.0%(124억 규모)를 소각한데 이어,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를 내년 초 소각할 방침이다.

책임경영에도 강화한다. 현대지에프홀딩는 지난달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정교선 회장의 이번 승진은 TV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으로 위기에 직면한 현대홈쇼핑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정교선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직은 유지한다. 친형인 정지선 그룹 회장과 함께 ‘형제간 책임경영’을 강화하게 됐다.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지주사 전환 완료 임박...바이오랜드 손자회사로?

다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의 요건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1일까지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분을 일정비율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상장사의 경우 30% 이상, 비상장사의 경우 50% 이상이다. 증손회사는 손자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지주사)→현대홈쇼핑(자회사)→현대퓨처넷(손자회사)→현대바이오랜드(증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증손회사로, 손자회사인 현대퓨처넷이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바이오랜드가 증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승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서는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지만,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를 합병하는 것은 자금 부담이 커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은 35%다. 현대바이오랜드를 손자회사로 격상하면 현대홈쇼핑이 지분 30%만 추가로 확보하면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으로 경영 효율성이 제고되고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도 극대화되면서 그룹의 미래성장 로드맵인 ‘비전 2030’ 달성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를 포함한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