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국이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1승1패를 거뒀다. 대부분의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 깊다.
김도영. ⓒ연합뉴스한국은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쿠바와의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했다.
너무나도 귀중한 승리다. 한국은 13일 대만에 3-6으로 패하며 슈퍼라운드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B조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2위 경쟁팀 대만전 패배는 뼈아팠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단연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 1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2회말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결정적인 만루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5회말에는 빠른 발로 2루타를 만들었고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주루 능력까지 뽐냈다. 그리고 7회말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포로 멀티홈런까지 완성하며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김도영뿐 아니라 다른 KIA 출신 선수들의 활약도 훌륭했다. 이날 대회 처음으로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최원준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삼진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회말 모이넬로에게 귀중한 선취점을 뽑으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놨다.
투수 곽도규와 정해영도 호투를 펼쳤다. 곽도규는 이날 3번째 투수로 등장해 좌타자 요엘키스 기베르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지난 13일에 이어 또 한번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8회에는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올라왔다. 직전 투수 김택연이 백투백홈런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했으나 정해영은 깔끔하게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최지민 역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지민은 13일 대만전에 두 번째 구원투수로 등장해 2.2이닝 무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압도했다. 최지민이 대만의 공격 흐름을 끊으면서 한국은 추격의 점수를 뽑을 수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다섯 명의 KIA 선수들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KIA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