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연승’하는 홍명보호, 월드컵 본선 '조기 확정' 보인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1-15 06:30:00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경기 내용에는 불안함이 있을지언정, 결과는 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행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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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쿠웨이트 아르디야의 자베르 알 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와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 승리로 3차예선 4승1무를 기록해 승점 13점의 B조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한국은 이른 시간부터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전반 10분 황인범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올린 오른발 얼리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크로스바 맞고 한국의 선제골이 됐다.

그 다음은 손흥민의 차례였다.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드리블하며 상대의 태클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전반 19분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낮게 성공하며, A매치 130번째 경기에서 통산 50호골을 기록했다. 황선홍과 함께 한국 국가대표 득점 공동 2위로 올라가는 손흥민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던 한국은 예기치 않은 역습을 허용하며 쿠웨이트에 한 골을 내줬다. 후반 15분 쿠웨이트 역습에서 왼쪽에서 올라온 유세프 마제드의 크로스를 모하메드 다함이 문전에서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1-2 추격했다.

한국의 답답한 상황을 풀어낸 선수는 배준호였다. 후반 29분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박스 안 왼쪽으로 들어간 배준호는 상대 수비수를 속인 뒤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한국에 3-1 리드를 선사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상대 프리킥 공격에서 왼쪽 포스트 맞는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더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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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체제로 월드컵 3차예선을 시작한 한국. B조에서 압도적 '1강'으로 여겨졌지만 9월 A매치 홈경기로 열린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것은 큰 충격이었다. 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96위의 팔레스타인이 펼친 질식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고, 오히려 역습에서 실점할 뻔하며 아슬아슬한 무승부를 거뒀다. 그나마 2차전 오만 원정에서 손흥민의 1골2도움 활약으로 3-1 승리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불안함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

B조에서 나름 강호인 요르단-이라크와의 3,4차전도 쉽지만은 않았다. 요르단전은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전반 38분 이재성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 상대에게 위협적인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이라크와는 골 파티 속에 3-2로 홈에서 겨우 이겼다.

이날 쿠웨이트전만은 다를 줄 알았다. 전반 초반부터 오세훈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전에도 안정적으로 쿠웨이트를 억제하는 듯했다. 하지만 순간적인 역습에서 실점하며 배준호의 추가골이 나오기 전까지 내내 초조하게 경기해야 했다.

그래도 대표팀은 결과만은 확실히 내고 있다. 경기 내용 자체는 조금 불안할지라도 어느새 '4연승'이다. 호주, 사우디, 카타르 등 2022 카타르 월드컵에 함께 출전했던 라이벌들이 3차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때, 한국은 승점을 확실히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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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3차예선 경기에서 B조 '하위권 트리오'인 쿠웨이트-팔레스타인-오만을 연달아 만난다. 까다로운 요르단과 이라크에 이어 쿠웨이트까지 잡은 덕에 예선 8차전 안에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주장' 손흥민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대표팀에 합류했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월드컵 본선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홍명보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