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도영이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리반 모이넬로를 무너뜨렸다. 이제 김도영의 다음 상대는 올해 NPB 전체 평균자책점 1위 타카하시 히로토와 일본이다. 김도영이 과연 또 하나의 거대한 산을 넘을 수 있을까.
김도영. ⓒ연합뉴스한국은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에 있는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프리미어12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14일 쿠바와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김도영의 공이 상당했다. 김도영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 1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2회말 나왔다. 2회말 2사 만루에서 모이넬로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월 만루포를 터트린 것. 김도영은 이후 5회말 빠른 발로 2루타를 만들었고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주루 능력까지 보여줬다. 그리고 7회말 쿠바의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포로 멀티홈런을 완성했다.
2회말 만루홈런이 더욱 의미가 깊었던 이유는 상대가 모이넬로였기 때문이다. 모이넬로는 올해 퍼시픽리그에서 25경기에 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그렇기에 이날 모두가 한국의 고전을 예상했으나 김도영은 보란 듯이 호쾌한 홈런을 터트렸다.
하나의 고비를 넘긴 한국과 김도영은 이제 운명의 라이벌 일본과 격돌한다. 일본은 이번 프리미어12 강력한 우승후보다.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스즈키 세이야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없지만 NPB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일본은 한국전 선발투수로 타카하시를 예고했다. 타카하시는 올해 21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1.38으로 NP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다. 시속 150km 중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유령처럼 사라지는 포크볼이 장점이다.
압권은 피홈런이다. 타카하시는 올해 143.2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개의 피홈런을 내주는 데 그쳤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모이넬로를 넘었기에 타카하시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쿠바 욘슨 감독이 경기 후 모이넬로가 감기 증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밝혔기 때문.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과연 김도영이 이번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까지 격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