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부 장관 "모범사례 공유 기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한 장관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정부효율부 장관 지명을 환영한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눈총을 받고 있다.
기욤 카스바리앙 공직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머스크에게 영어로 "이 위대한 도전을 수락한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과도한 관료주의와 싸우고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며 공공 조직을 재고하여 공무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모범 사례를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2기 트럼프 행정부에 신설될 정부효율부 수장에 머스크를 내정했다.
정부효율부는 미 행정부 내 관료주의 해체와 과도한 규제 철폐, 낭비 지출 삭감 등을 담당하게 된다.
프랑스 공직부 역시 공공 부문 인사 관리와 공공 서비스 효율성 개선 등을 담당한다. 업무상 카스바리앙 장관과 머스크는 양측 카운터 파트가 되는 셈이다.
일간 르몽드는 트럼프 2기를 맞아 유럽에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카스바리앙 장관의 거침없는 메시지가 정치권 일부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치의 '트럼프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프랑스에서 '트럼프 주의'는 극우에만 국한된 줄 알았는데 우리가 틀렸다"며 "우리에게는 프랑스의 일론 머스크, 카스바리앙이 있다"고 비꼬았다.
카스바리앙 장관과 같은 집권 르네상스당 소속의 클레망 본 전 교통부 장관 역시 "우리가 일론 머스크와 같은 의제를 가진 줄 몰랐다"고 꼬집었다.
미셸 바르니에 정부는 카스바리앙 장관의 언급을 서둘러 진화했다.
모드 브레종 정부 대변인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카스바리앙은 수년 동안 프랑스 행정의 간소화와 탈 관료화에 매우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그는 카운터파트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을 뿐이고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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