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적장의 눈에도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재능은 놀라웠다.
아르만도 존슨 쿠바 대표팀 감독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2차전에서 한국에 4-8로 패한 뒤 "김도영은 좋은 타격 기술을 갖췄다. 힘도 좋아 앞으로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도영은 2회 만루포, 7회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올린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도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2회 만루포는 2024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쳐냈다.
'쿠바 에이스' 모이넬로는 이날 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존슨 감독은 "선발 투수의 부진이 아쉽다. 모이넬로가 감기 탓에 최상의 투구를 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도영의 만루포 등 2회에 6점을 내준 쿠바는 8회에 홈런포 2방으로 만회했지만,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타선의 핵 요안 몽카다가 5회 소형준(kt wiz)의 투구에 손등을 맞아 교체되는 불운도 겪었다.
존슨 감독은 "전반적으로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 후반에야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곱씹으며 "몽카다는 큰 문제는 없어 보였는데 경기가 없는 내일 하루 쉬면서 상황을 보겠다"고 전했다.
쿠바는 13일 1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6으로 역전패했고, 한국에도 졌다.
6팀이 경쟁하는 B조에서 가장 먼저 2패를 당해 상위 2개 팀이 얻는 4강 진출권 확보가 어려워졌다.
존슨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이넬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남은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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