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서 野 "최소 7차례 골프 제보 받아, 용산 설명은 거짓말" 주장
與 "野, 발목잡기 정치공세", 대통령실 "군통수권자가 군시설서 운동, 문제없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14일 비경제부처 대상 예산안 심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이 적절한지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질의하며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최소 7차례 골프를 쳤다는 복수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부천 호텔 화재 사고 이틀 뒤, 북한이 평양에 무인기가 침투했다고 주장한 이튿날, 윤 대통령의 명태균 씨와 통화 녹취가 공개되고 이틀 뒤 등에 골프를 쳤다며 "부적절한 시기에 골프를 즐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보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재개했다는 대통령실 설명이 거짓말이라며 "미국 닉슨 전 대통령이 거짓말 때문에 하야했는데, 윤 대통령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있으니 하야를 수없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은 "이런 사안에 대해 사사건건 '즐긴다', '국민을 불편하게 한다'며 발목을 잡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작년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백악관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상기하며 "'아메리칸 파이'가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 아들이 좋아하는 노래인 게 선곡에서 깊이 고려됐고 윤 대통령이 연습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내가 윤 대통령을 모셔보니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이라며 "골프를 연습하는 것은 즐기는 게 아니라 '골프 마니아'인 트럼프 당선인과 소통을 위한 준비"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골프 일정과 관련해 "군 통수권자가 군 시설에서 운동하는 데는 문제 없다"며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야는 야당이 전액 삭감을 예고한 검찰 특수활동비와 관련해서도 맞붙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검찰의 특활비 사용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면 좋아하는 사람은 범죄자밖에 없다"고 야당을 비판했지만,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검찰이 특활비를 '정보 취득비'가 아닌 내부에서 밥 먹고 술 먹는 '운영비'로 쓴다면 당연히 감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우크라이나 참관단 파견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은 "1993년부터 30년간 국방부 훈령으로 개인 1천130명이 파견돼 왔고 모든 정권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민주당 장 의원은 "참관단 형식도 구성도 결정돼 있지 않으니 정부가 실익도 얘기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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