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없다고?’… ‘38홈런’ 김도영으로 충분했다[프리미어12]

스포츠한국 2024-11-14 22:16:26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이번 프리미어12 한국 야구 대표팀의 최대 고민은 바로 거포형 타자의 부재였다. 하지만 올해 KBO리그에서 38홈런을 친 김도영이 이러한 고민을 잊게 만드는 시원한 홈런포를 작렬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한국은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쿠바와의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했다.

너무나도 귀중한 승리다. 한국은 13일 대만에 3-6으로 패하며 슈퍼라운드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B조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2위 경쟁팀 대만전 패배는 뼈아팠다.

설상가상 쿠바가 한국전 선발투수로 리반 모이넬로를 선택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암울해졌다. 모이넬로는 올해 퍼시픽리그에서 25경기에 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모이넬로는 이날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1회부터 구속과 제구 모두 NPB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 타자들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모이넬로를 괴롭혔다.

그리고 한국은 2회 모이넬로를 무너뜨렸다. 중심에는 김도영이 있었다. 한국은 2회초 2사 후 문보경 2루타와 박성한의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원준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이어 홍창기의 볼넷, 신민재의 1타점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추가점을 획득했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이후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은 거침없이 초구에 배트를 돌렸고 큼지막한 좌월 만루포를 작렬했다. 쿠바 선수들이 수비를 포기할 정도의 큰 타구였다. 그리고 김도영은 7회말 쐐기 좌월 솔로포까지 터트리며 축포를 쐈다.

사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릴 수 없었다. 특히 거포형 타자인 노시환, 김영웅, 강백호가 부진과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에는 김도영이 있었다.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1.06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타율 3위, 타점 7위, 홈런 2위, OPS 및 득점 1위, 도루 6위 등 모두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대만전에서 장타를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이날 홈런과 2루타를 신고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만 장타 4개를 터트리며 홀로 대표팀의 거포 갈증을 해소한 김도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