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도영은 올해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정규시즌 MVP를 예약했다. 그런 김도영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은 있다. 바로 수비. 하지만 프리미어12에서는 철벽 수비로 한국 내야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는 김도영이다.
김도영. ⓒ연합뉴스한국은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쿠바와의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했다.
너무나도 귀중한 승리다. 한국은 13일 대만에게 3-6으로 패하며 슈퍼라운드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B조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2위 경쟁팀 대만전 패배는 뼈아팠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단연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이날 2회말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결정적인 만루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5회말에는 빠른 발로 2루타를 만들었고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7회말에는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멀티홈런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타격만큼 수비도 빛났다. 김도영은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디르 드레이크의 3루 강습타구를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선발투수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호수비였다.
김도영의 호수비 행진은 계속됐다. 4회초에는 1사 1,2루에서 다시 한번 드레이크의 타구를 잡아 3루 병살타로 정리했다. 이어 5회초 무사 1,2루에서는 진 아르빈 월터스의 엄청난 속도의 타구를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잡아냈다.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1.06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타율 3위, 타점 7위, 홈런 2위, OPS 및 득점 1위, 도루 6위 등 모두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김도영은 올해 무려 30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 부문 압도적 1위. 류중일 감독도 김도영의 많은 실책에 아쉬움을 표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도영은 대표팀에서 흔들림 없는 수비를 연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쿠바전에서 타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완벽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점점 무결점 타자로 진화하고 있는 김도영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