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 미쳤다'… KS 우승 경험한 김도영, 이제 빅게임 지배한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1-14 22:16:35

[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타격만 하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다. 일본프로야구(NPB) 평균자책점 1위(1.88) 투수인 모이넬로를 상대로도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멀티홈런까지 작렬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이후 빅게임을 지배하는 법을 알아낸 것 같은 김도영이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한국은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펼쳐진 프리미어12 B조 쿠바전에서 8–4로 이겼다.

전날 대만전에서 3-6으로 패배했던 한국은 쿠바전 승리로 대회 전적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쿠바는 전날 도미니카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에 적신호를 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2위까지 상위 4팀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초대 대회 우승, 2회 대회 준우승을 거둔 한국은 이번에도 뛰어난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우선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이 목표다.

한국은 전날 대만에게 패배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김도영의 뜨거운 타격감을 확인했다. 김도영은 전날 대만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번 아웃된 것도 우익수에게 날아간 라인드라이브 타구였다. 모든 타구를 정타로 만들어냈다.

이날 한국은 쿠바 특급 모이넬로와 격돌했다. 좌완투수인 모이넬로는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커브,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 좌타자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까지 두루 갖춘 투수였다. 한국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투우셨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이 믿을 타자는 단연 김도영이었다. 2024시즌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큰경기 경험도 획득했다. 타격감도 좋은 상태였기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카드였다.

김도영은 첫 타석 모이넬로의 체인지업에 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 모이넬로와의 리턴매치에서 초구 하이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이 만루홈런은 노련해진 김도영을 보여준 결과였다. 김도영을 상대하기 전 모이넬로는 홍창기에게 볼넷, 신민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다. 김도영을 상대로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싶어할 것이 뻔했다. 이 때 제구가 가장 편한 패스트볼을 선택했고 김도영은 이를 잡아냈다. 국제대회 수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김도영은 5회초에도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안타성 타구였으나 빠른 주력을 앞세워 2루까지 들어갔다. 여기에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솔로홈런을 추가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이었다. 타격에 빠른 주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더욱 대단한 것은 노림수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큰경기에서도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빅게임도 지배하는 김도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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