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한민국의 대들보 김도영이 해냈다.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ERA 1위(1.88) 모이넬로에게 만루홈런을 뺏어냈다. 그야말로 속 시원한 한 방이었다.
한국은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 B조 쿠바전을 치르고 있다.
김도영. ⓒ연합뉴스류중일호는 이번 대회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2위까지 상위 4팀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초대 대회 우승, 2회 대회 준우승을 거둔 한국은 이번에도 뛰어난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우선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이 목표다.
한국은 전날 대만에 3-6으로 졌다. 선발투수 고영표의 2이닝 6실점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2위 경쟁팀으로 꼽히던 대만에게 무너지면서 슈퍼라운드 진출의 적신호가 켜졌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쿠바전에 특급 선발투수 모이넬로를 만났다. 모이넬로는 2024시즌 소프트팽크 호크스 소속으로 25경기에 등판해 16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위치하며 최고투수 반열에 올랐다. 패스트볼과 커브 외에도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모두 훌륭한 투수였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모이넬로에게 주눅들지 않았다. 2회말 2사 후 문보경의 좌중간 2루타로 물고를 튼 한국은 박성한의 좌전 안타, 최원준의 1타점 내야안타를 얹어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홍창기의 볼넷과 신민재의 사구로 1점을 추가했다. 모이넬로는 눈에 띄게 흔들렸다.
김도영. ⓒ연합뉴스여기서 대한민국 최고 타자 김도영이 등장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지난 8월15일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최소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도 달성했다. 2024시즌 예비 MVP로 불리고 있다.
김도영은 특히 전날 대만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2번 아웃된 순간에도 잘 맞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의 기대주였다.
김도영은 모두의 기대에 부응했다. 모이넬로의 공을 과감하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김도영의 활약 속에 순식간에 6-0으로 달아나며 쿠바전 승기를 잡았다.
KBO리그에서 엄청난 타격 실력을 보여준 김도영.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선발투수에게도 김도영의 타격은 통했다. 대한민국에 대표타자로 자리매김한 김도영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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