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외하고 15년 만에 수요 둔화"
'트럼프 관세' 시행되면 타격 전망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거침없이 성장하던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처음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13일(현지시간) 연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가 3천630억유로(약 538조원)로, 지난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을 제외하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의류와 가방, 보석, 화장품 등 개인 명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망치는 일본의 지속적인 강세, 미국의 점진적인 개선 추세 등과 함께 "중국의 빠른 둔화와 한국의 어려운 상황(challenging conditions)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파트너인 페데리카 레바토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팬데믹을 제외하고 개인 명품 산업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 약 4억명에 달하던 명품 소비자층이 지난 2년간 5천만명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명품 브랜드들의 발목을 잡았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에서 20~22%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카르티에 모기업 리치몬트도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이 1% 줄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 본토가 급격한 둔화를 경험해왔다"면서 "소비자 신뢰도 저하로 인해 국내 지출이 감소하면서 일 년 내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명품 시장이 내년에 조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주요 지역의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관세가 시행되면 명품 시장 전망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