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B조 조별리그 주최국 대만이 한국 공식 응원단의 대만전 응원단석 응원을 막았다. 원정 응원단석을 대만 응원단이 점령했다. 한국 더그아웃 위에서 대만 응원가가 담긴 앰프를 크게 틀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박민수 응원단장은 관중석에서 팬들과 호흡했다. 쿠바전에선 드디어 응원단석에 선다.
박민수 응원단장.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 B조 쿠바전을 치른다.
류중일호는 이번 대회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2위까지 상위 4팀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초대 대회 우승, 2회 대회 준우승을 거둔 한국은 이번에도 뛰어난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우선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이 목표다.
하지만 한국은 전날 대만에 3-6으로 졌다. 선발투수 고영표의 2이닝 6실점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2위 경쟁팀으로 꼽히던 대만에게 무너지면서 슈퍼라운드 진출의 적신호가 켜졌다.
대만전에서는 패배만큼 불쾌한 일도 발생했다. 한국 공식 응원단이 응원단석에 서지 못한 것이다. 한국 공식 응원단은 대만, 쿠바, 일본전 응원 신청을 했지만 갑자기 대만전에서만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응원단석 응원을 거부당했다.
KBO리그 관계자는 13일 이에 대해 "원래 대만, 일본, 쿠바전 응원을 요청했다. 그런데 대만 측에서 이날 경기엔 준비된 자리가 없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박민수 응원단장.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결국 대만 응원단이 3루쪽 홈 응원단석 외에도 1루쪽 원정 응원단석을 점령했다. 한국 더그아웃 바로 위에서 앰프를 틀고 대만 선수들의 응원가를 불렀다.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반면 박민수 한국 대표팀 응원단장은 응원단상 대신 관중석에서 한국팬들과 함께 응원했다. 박민수 응원단장은 “여기가 대만이고 대만 경기다 보니 일방적인 응원이 생긴 것 같다. 그래도 우리 팬분들 기죽지 않고 열심히 응원해 주셨다”며 의연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오늘(14일)은 응원단이 함께하니까 선수들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임팩트 있는 응원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수 응원단장은 끝으로 “(여기) 시스템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최대한 어떻게 응원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응원단은 경기 시작 40분전부터 티엔무야구장을 찾은 한국팬들에게 응원 도구인 클래퍼와 응원 피켓, 태극기를 나눠주며 응원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팬들에게 응원 도구를 나눠주는 이연진 치어리더.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