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해시키려는 폭력적 탄압" vs "사전 승인 안 된 천막 무단 설치"
(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체불 문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원청인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려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자 이를 두고 노사 간 '노조 탄압', '규정 위반' 등을 주장해 논란이 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이하 노조)는 14일 "임금체불 해소를 요구하는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폭력적 탄압으로 응답한 한화오션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남지부는 "노동자들이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려고 했던 장소는 그간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수차례 설치했던 곳으로 생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곳이지만, 사측은 당시 노동자보다 몇 배 많은 인원을 동원해 농성장 설치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 의도는 결국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천막농성장 설치는 사측과 노조가 사전에 협의한 사항에 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사측은 노동자 사내 집회를 허용하면서 정당한 활동과 절차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노조 측에서 사전에 승인되지 않은 천막을 임의로 반입한 후 집회 도중 무단으로 천막을 설치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위는 한화오션 출입 규정 등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지난 13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체불 해소와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내 집회를 하던 중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려다 이를 저지하려는 사측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하청노동자와 사측 인원이 일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이후 하청노동자들은 사내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jjh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