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전략산업 국가 경쟁 치열…트럼프 신정부 출범 후 추세 가속 전망"
"미 대선 후 시장 불안 요소 다소 과다 측면…차분하되 기민하게 대응"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우리 기업들을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돌덩이를 치우겠다는 말로 정부 정책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의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육성 전략을 총괄하는 박 차관은 이날 롯데호텔 서울에서 연합뉴스 주최로 열린 '제1회 미래경제포럼' 축사에서 "우리 정부는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유례 없이 과감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626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고, K-칩스법으로 불리는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제도, 26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 같은 같은 굵직굵직한 반도체 산업 정책이 우리 윤석열 정부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경쟁이 국가 간 대항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고,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이런 흐름이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차관은 "꼭 미국 대선이 아니더라도, 첨단 전략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며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방법론과 수단 측면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첨단 전략 산업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하고 광범위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전문가들은 AI, 퀀텀, 바이오 이 세 가지 전략 기술이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며 "AI든, 퀀텀이든, 바이오든, 이런 기술들이 가능해지려면 칩이 있어야 해 결국 반도체를 잡아야 패권을 쥘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차관은 "요즘 '반도체 겨울'이 왔느니 갔느니 의견이 분분하지만 성공의 반은 위기에서 오고, 실패의 반은 만족에서 온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위기가 더 큰 미래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 대선이 끝나고 시장의 불안 요소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왔고, 차분하되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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