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30% 양수도 계약…재무 우려 해소·수익 개선 작업 본격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쓱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성공리에 교체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139480]와 ㈜신세계가 SSG닷컴의 신규 FI '올림푸스제일차'(SPC)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으로 기존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보통주 131만6천492주)를 양수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1조1천500억원이다.
주식 양수도는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 그대로 보유한다.
SSG닷컴은 이번에 신규 FI를 유치함으로써 잠재적 재무 리스크를 벗고 수익성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 작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SSG닷컴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액(165억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307억원)보다 46.3% 줄이는 등 3개 분기 연속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분기 누적 EBITDA는 101억원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림푸스제일차가 기업 실사와 외부 기관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산정한 SSG닷컴의 기업 가치는 3조원 이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격변하는 시장을 정면 돌파할 성장 동력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에 새 투자자가 들어오면서 원래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은 투자 원금 1조원에 1천500억원가량의 이자를 챙겨 떠나게 됐다.
이들은 2018년 10월 신세계그룹과 투자 약정을 맺고 2019년 7천억원, 2022년 3천억원 등 1조원을 투자해 SSG닷컴 지분을 15%씩 확보했다.
이후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자 신세계 측과 투자금 회수 방안을 협의했고 지난 6월 해당 지분을 단수 또는 복수의 제삼자에게 매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