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단독 소행인 듯"…작년 대선불복 무력시위 발생 장소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김연숙 기자 =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대법원 인근에서 두차례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졌다.
G1 등 현지 언론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브라질 연방대법원 청사와 하원 별관 사이에 있는 주차장 인근에서 강한 폭음이 20초 간격으로 두차례 들렸다.
연방대법원은 보도자료에서 "대법관 회의가 끝날 무렵 두 차례의 굉음이 들렸고, 대법관들은 건물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했다"며 "직원들 역시 예방 매뉴얼에 따라 청사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법원 청사 주변 삼권광장에서 시신 한 구를 확인했다. 삼권광장은 브라질 대통령 집무실, 의회 의사당, 대법원 사이에 있다.
사망자는 대법원 진입을 시도하려던 남성으로 확인됐다.
브라질리아 주지사는 이 남성이 대법원으로 진입하려고 다가갔으나 실패했고,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 다른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남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단독 소행으로 추정됐다.
이번 사건은 브라질 당국이 주요국 정상들의 방문을 앞두고 경비를 강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오는 18∼19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회의 후 브라질리아로 이동,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지난해 1월 대규모 무력시위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 대법원과 대통령궁 등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동이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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