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수험생 수송 중입니다. 길을 비켜주세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4일 전남 목포정명여고에 도착한 딸이 집에 수험표를 놓고 갔다는 한 어머니의 다급한 전화를 받자마자 주진홍(27) 씨의 오토바이에 시동이 걸렸다.
입실 마감까지는 30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주씨는 익숙한 듯 순식간에 왕복 15분 길을 10분 만에 달려 수험생에게 무사히 수험표를 전달했다.
목포에서 퀵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주씨는 2018년 창업 때부터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이 치러지는 날에 수송 봉사를 하고 있다.
매년 수능 날이 되면 수험장을 잘못 찾거나 수험표, 신분증 등을 놓고 왔다는 이유로 황급히 퀵서비스를 찾은 이들이 많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주씨는 업체 대표로서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2018년부터 무료로 학생들을 태우거나 물건을 배달해주는 수송 봉사를 결심했다.
이날 주씨는 수험장을 착각한 학생이 경찰에 이송을 요청하자 경찰과 함께 호송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주씨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소중한 기회를 지키기 위해 봉사를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주씨는 "평소 퀵서비스 의뢰가 들어올 때보다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신경을 더 쓰게 된다"며 "목포 지역 학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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