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세 유입에 반등 시도…반도체주 투심 약화는 여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4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5만1천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오전 10시 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17% 오른 5만1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2.37% 강세로 5만1천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초반 0.79% 내린 5만200원으로 2020년 6월 15일(4만9천900원) 이후 4년5개월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내 반등해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5만7천500원을 기록한 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전날 5만600원까지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3.66% 내린 17만6천2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개장 직후 1.09%까지 상승폭을 키웠던 주가는 이후 반락해 4.76% 약세로 17만4천200원까지 내리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미반도체[042700](-0.97%), 테크윙[089030](-2.43%), 리노공업[058470](-4.95%) 등 주요 반도체주도 약세다.
이날 반도체주의 전반적 하락세는 뉴욕 증시에서 계속되는 반도체주 투자심리 약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반도체 업종은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 무역분쟁 고조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0% 하락했고,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홀딩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3% 넘게 떨어졌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판단에 따라 저가 매수세에 의한 기술적 반등이 시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DDR4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3e로의 설비 전환을 통해 내년 D램 사업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수많은 우려 속에 주가가 역사적 최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우려가 해소돼가는 과정만으로도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