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2025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 발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내년에는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 합성어)보다 진화한 '다각형 소비'(Wiser Wallets)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25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물가와 지속가능성, 건강수명 등 세 가지가 내년도 소비자 트렌드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유로모니터는 내년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로 ▲ 기대수명보다 건강수명(Healthspan Plans) ▲ 다각형 소비 ▲ 에코 로직(Eco Logical) ▲ 큐레이션 쇼핑(Filtered Focus) ▲ 인공지능(AI) 딜레마(AI Ambivalent)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특히 '다각형 소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모니터는 "짠테크 등 일시적일 것 같았던 절약 지향적인 소비는 이제 소비자 행동에 완전히 뿌리내렸다"며 "충동구매는 줄고 비용과 소비 경험, 제품의 장기적인 가치 등 모든 측면에서 고려된 계획 소비가 늘어난다"고 다각형 소비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기업과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하나만이 아닌 소비 경험과 비용, 제품, 미래 가치 등 복합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소비자들은 물건을 고를 때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효능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가령 유로모니터 2024 뷰티 서베이에 따르면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할 때 '검증된 효능을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글로벌 응답이 49%인데, 한국 소비자는 53%로 더 높다.
유로모니터는 그 밖의 내년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와 관련해 건강수명 늘리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고 일상 소비재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다고 진단했다.
또 끊임없는 알람과 선택지에 지친 소비자들이 고르는 시간을 줄이고자 큐레이션 된 제품을 소개해주는 라이브 커머스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AI 기반의 쇼핑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이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면서도 신뢰할 정보로 여기는 반응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텔라 바체바(Stella Vatcheva) 유로모니터 이노베이션 프랙티스 선임 총괄은 "소비 자체에 신중을 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이제 합리적이며 자신에게 꼭 맞으면서 오랫동안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트렌드 변화 속에서 선두에 서고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제품 혁신과 더불어 소비자 충성도를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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