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밀착 관계를 이어가는 러시아와 북한을 향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스페인 국영통신사 에페(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나왔다. 에페는 1939년 설립된 스페인 국영통신사로, 중남미 등 스페인어권의 4대 글로벌 통신사다.
윤 대통령은 러·북 협력을 비판하면서도 러시아와 관계에 대해선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태지역에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 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남미 순방을 떠나는 데 대해선 "보호무역주의 부상과 공급망 불안으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을 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위한 국제사회와 연대와 협력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 혁신, 번영을 핵심 키워드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페루 정상회담을 갖는 데 대해선 "양국이 2012년 수립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양국 간 진행되고 있는 인프라, 방산 협력 사업들에 대한 논의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이 국가들의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로 출국해 5박 8일간의 중남미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