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차체 특징…4천만원짜리 대출로 구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총 78명의 사상자를 낸 남부 광둥성 주하이시 체육센터 차량 돌진 사건이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4일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가해자인 운전자 판모(62·남)씨는 사건 일주일 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구매해 범행 전날인 지난 10일 인수했다.
차를 판매한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한 주하이 지점 영업사원 황모씨는 "판씨가 차를 살 때 정상적으로 행동했고 다른 고객과 다르지 않았다"며 "대출로 약 20만위안(약 3천900만원)짜리 차를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소식을 듣고 우리는 모두 매우 놀랐다"면서 "차를 사서 사람을 치는 일은 전에 없었다"고 말했다.
판씨가 구매해 범행에 사용한 차는 베이징자동차의 BJ40 파이오니어 에디션이다. 배기량 2천㏄, 245마력, 전장 4.79m, 전폭 1.94m로, 당초 소형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중형 SUV다.
이 모델은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과 견고한 차체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차량 성능과 범행의 연관성 여부에 관해 묻자 영업사원 황씨는 "나쁜 일을 하려는 의도가 마음속에 있다면 어떤 차량이든 목적을 이루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답했다.
판씨는 2022년 건축자재회사를 설립했다고 홍콩 일간 싱타오는 전했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48분께(현지시간) 판씨가 몰던 SUV가 주하이 체육센터로 난입, 스타디움 외곽 육상 트랙에서 운동 중이던 시민들을 무작위로 들이박아 사망자 35명과 부상자 43명을 냈다.
경찰은 그가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갖고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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