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선생님 격려 속 발걸음…"끝까지 노력해 좋은 결과 얻길"
(춘천=연합뉴스) 유형재 양지웅 강태현 류호준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4일 오전 한파 없이 비교적 포근한 강원지역 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입실을 마쳤다.
도 교육청 제49지구 제4시험장인 춘천여고에서는 편안한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슬리퍼 차림의 수험생들이 손에 도시락과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툼한 겨울 외투나 핫팩, 목도리를 한 수험생은 드물었다.
춘천시 학생회 연합 소속 학생 50여명은 '수능 대박'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교사들은 속속 도착하는 학생과 포옹 또는 악수하며 시험을 무사히 치르기를 응원했다.
신경호 교육감과 육동한 시장도 이른 아침부터 시험장 앞을 찾아 수험생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교문 앞은 수험생을 태운 차량으로 혼잡해 교통경찰과 봉사자들이 이를 정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춘천고에서는 학생들뿐 아니라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시험실 배치도를 살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응원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수능 화이팅', '응원해' 문구가 적힌 스마트폰을 들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강원고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문정원 선생님은 "3년 내내 가르친 학생들을 보니 울컥하다"며 "3년 동안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8시 10분께 교문이 닫힌 뒤 춘천고 학생들은 학교를 향해 절을 하며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춘천고 2학년 정유찬 학생은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고 앞 역시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후배들은 '재수 없어', '적어라 그것이 정답이로다' 등 다채로운 수능 응원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목발을 짚고 시험을 치르러 온 한 학생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교문 안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강릉 강일여고 시험장 앞에서는 할머니가 수험생 손녀에게 만원 짜리 용돈을 꼭 쥐여 주고 기도를 한 뒤 등을 두드려주며 격려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도내 18개 시군 44개 시험장에서는 1만1천900여명이 수능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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