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베테랑 도우미 돌본다더니"…괌 원정 출산 산모 홀로 사망

데일리한국 2024-11-14 10:44:37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미국령인 괌으로 원정 출산을 갔다가 산모가 출산 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괌에서 출산 후 리조트에서 지내던 30대 산모 A씨가 출산 12일째 되던 날 숨진 채 발견됐다.

괌 이민을 준비하고 있던 A씨 부부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 괌 원정출산을 알선하는 업체의 도움을 받아 괌으로 향했다.

부인과 함께 지내던 남편은 중개업체가 고용한 산후도우미가 24시간 산모를 곁에서 돌본다는 말을 믿고 업무를 위해 먼저 국내로 돌아왔다.

그런데 출산 11일이 지난 뒤 남편은 산모 몸에 이상증세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약을 먹어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남편은 산후도우미와 현지 관리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A씨를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 9시쯤 산모는 리조트 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밤새 산모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숨질 때까지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상태였다.

현지 부검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 혈전증으로 이는 제왕절개 수술을 한 뒤 발생할 위험이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숨진 산모는 현지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출산 바로 다음 날 퇴원해 의료인력이 없는 리조트에서 지냈다.

원정출산 알선 업체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어떻게 보면 개인의 질병”이라면서 “질병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 남편은 “안전하다는 알선업체의 말만 믿고 위험한 원정출산에 나섰던 게 후회스럽다”며 “(아이와) 둘이 나가서 살 수도 없고, 와이프가 없음으로써 이제는 모든 게 다 불가능해졌다. 시민권도 무의미해진 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모든 게 한순간 엉망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유족은 알선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