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까지 최선 다할게요"…부모님 향해 다 함께 큰절

연합뉴스 2024-11-14 10:00:43

경기도에 전국 최다 15만3천명 응시…지각 입실에 교사들 애태우기도

도교육청 '나이스' 한때 장애에 '술렁'…우회접속 후 복구 '안도'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강영훈 김솔 기자 = "감사합니다!"

'딸, 힘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7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동원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 여러 명이 나란히 서서 학부모들을 향해 다 같이 큰절했다.

이들은 경기체육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해온 수험생들이다.

친구들과 큰절을 한 김모(18) 군은 "체대에 지원할 예정이지만 수능 점수도 입시에 반영되는 만큼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곳에서 시험을 치르는 장지후(18) 군은 "올해 의대 증원으로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이 많아졌다고 해서 현역이 불리하지는 않을지 조금 걱정된다"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풀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 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인 입실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교직원들의 애를 태웠다.

시험장에 와있던 이 수험생의 담임교사는 학생으로부터 지각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서는 입실 지도를 하던 교사들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이 수험생은 오전 8시 25분께 도착해 시험장으로 급히 뛰어 들어갔다.

입실 지도교사는 "1교시 시험 시작 시각인 오전 8시 40분 전까지 도착하면 원칙적으로 입실이 가능하다"며 "이 시간을 넘기면 1초만 늦어도 입실이 불가능한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시험장 주변에서는 교통경찰관 7명이 도로변에 서서 수험생들을 내려주는 차량을 대상으로 교통정리를 하느라 분주했다.

인근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앞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시험장 앞으로 수험생들을 태운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부모들은 잠시 차에서 내려 자녀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포근한 수능

손녀를 시험장에 들여보낸 80대 할아버지는 "오늘 모처럼 수능일에 날씨가 참 좋은데 이 날씨처럼 우리 손녀가 시험을 잘 치르길 바란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화성 동탄신도시 이산고등학교 앞에도 차량 행렬이 100m 이상 이어졌고 일부는 차 대신 부모의 손을 잡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허모(18) 양은 "부모님이 응원과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난다"며 "최대한 실력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교육청의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접속에 한때 장애가 발생했다.

오전 7시께 나이스 접속이 안 된다는 신고가 처음 들어온 뒤 도교육청이 복구에 나서 1시간여 만인 오전 8시 20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회 접속 시스템을 통해서는 접속이 가능해서 그렇게 하도록 안내했다"며 "시험장에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의 신분을 확인할 때 나이스 접속이 필요한데 우회 접속 또는 임시 신분증 대용서류 발급을 통해서 하도록 해 수능에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올해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7천478명 늘어난 15만3천600여명이다.

이는 전체 수험생의 2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시자가 경기도에서 시험을 치른다.

경기지역 시험장은 19개 시험지구에서 344개교에 5천946개실이 운영된다.

zorba@yna.co.kr